Home > about > philosophy
Profile Urban Agency
오늘날 건축가는 창조적인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조직적 구조를 만드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역할 중 그 어느 하나의 측면만으로 건축가를 규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실상 조직한다는 행위는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며, 창의성은 새로운 형태의 조직화를 낳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실천 영역 속에 이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 더욱 정확히는, 이와 같은 생산적인 이중성을 견지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건축 및 도시 디자인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도시기구(Urban Agency)로서, 도시 및 건축계획 도구를 개발하고,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조건들에서의 도시적 변화를 관찰 및 기록하여 이들 조건들로부터 새로운 도시·건축의 가능성을 형태화하는 일에 관여해 왔다.
Philosophy No Design, No Style
이 시대에 좋은 건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는 건축에 있어서 더 이상 안정적인 양식에 근거한 일정한 형식이 부정된 지 오래이며, 모더니즘적인 표현적 기능주의 역시 외면된 지 오래이다. 이제 건축으로 표현되는 모든 의미와 내용은 건축가의 대 사회적인 자신의 의식과 패러다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좋은 건축은 건축가의 의지이며, 건축가의 해석에 따른 사회적인 표상이기도 하고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며, 욕망의 찌꺼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단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을 토해내는 그리고 그 무게에 짓눌려 한 치의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러한 전위를 꿈꾸지 않는다. 아울러 건축을 지적인 작업으로 바라보며, 냉소와 단절을 앞세우기보다는 건강한 맞섬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어느 순간에도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적인 진리나 권위는 모두 부정되며, 항상 다름과 새로움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기준이 된다. 어떠한 논리나 근거도 그것이 누가 주장하든 혹은 어디로부터 왔든 그 출처가 정당성의 기준이 되지 않으며, 어느 누가 인정했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진정성과 원대한 비전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Strategy On the Space & Society
우리의 작업은 건축에서부터 도시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과학적 방법론과 현대 도시·건축에 관한 깊은 연구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실천방식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건축 프로젝트와 도시 프로젝트는 그 어떤 본질적인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형태를 띠는 우리의 작업은 때때로 도시 조건들이 특정한 건축으로 접혀지고, 때로는 역으로 건축공간이 도시의 변화로 펼쳐지는 일종의 매트릭스와도 같다. 즉,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기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맞물려 있음에 주목하는 것이다.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고 의식하는 전통적이며 소박한 건축가의 방식이 역사와 문화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었다면 이를 넘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현재를 중심으로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공간이라는 것은 인간의 상호 작용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고 공유되는 장으로 이해돼야만 한다. 그렇지만 과거 모더니스트들이 꿈꾸었던 것처럼 건축으로 사회를 조직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것의 유기체와도 같은 깊고도 복잡한 속성을 스스로 왜곡하지 않고 그것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